최진영 <구의 증명> 독서 후기 / 2022. 12. 01 / 은행나무

dusthatersclub 2025. 6. 5. 18:36

 
예진 스코어 5.0
⭐️⭐️⭐️⭐️⭐️


 
책을 무척 좋아하지만 시작하기를 어려워해서 책을 쉽게 즐기기 어려운 나에게

앉은 자리서 2번을 반복해서 완독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구의 증명>으로 소설책 취향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나의 인생 작가님이자 인생 책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등장인물들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로 죽고 못 사는 사랑 이야기가 참,,, 좋다,,,
 
솔직히 책 전체가 다 소중하지만 제일 좋았던 장면은 구와 담이가 서로의 집 담벼락에서 서로만을 생각하며
삽질하던 장면이 로맨스만 주구장창 먹는 오타쿠의 심금을 울린다.
담이는~, 구는~ 내 생각을 안하나보다 그랬으면 자길 보러 왔을 거다,
내가 여기있는 걸 알 거다 하면서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게 간질간질하고 바보 같았다.
(왜 이런 귀엽고 순수한 아기둥이들에게 시련을 주시나요)
 
그리고 '죽으면 알 수 있을까 싶은 것도 여전히 알 수 없고 차이가 있다면 죽은 뒤에는
모른다고 괴로워하지않고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두게 된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우리의 삶은 '앎'보다는 모르는 것 투성이니까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위로가 됐다. 
 
또 구의 독백에서 '너와 다른 우주에서 기억하고 있고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기억하는 것 뿐'이라고 한 게 마음이 아프다.
내가 담이라면 구가 힘드니까 내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것 같았다. 
'기억은 나의 미래, 기억은 너, 너는 나의 미래.' 라고 했던 문장도 짧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문장이다. 
이 구절도 나는 너만 생각하고 너 밖에 없다는 거고,
내 기억이 앞으로의 미래인데 내 기억은 너 밖에 없으니 너는 나의 미래라고 하는 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프다 ㅠㅠ,,,
생전의 기억으로 영원을 살아가야 한다는 게 가혹하고 마음이 아프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등장인물들은 행복했으면 전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 구절 넘어갈 때 ○, ● << 이러한 기호들이 있는데 비워진 원이 담이의 시점이고 채워진 원이 구의 시점이라는 게 좋았다. 
(소설 오타쿠가 미치는 포인트 best 1위) 
 소설 하나에 짚고 넘어갈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또 <구의 증명>을 읽으면서 같이 들으면 좋은 노래들이 있다. 

몰입이 잘 되고 이 노래들을 들을 때면 구와 담이가 그려진다. 

 

 

√ 창세기 - 9와 숫자들

  Dancing With Your Ghost - Sasha Sloan

√ Life - The Walters

  I Love You So - The Walters

  Pretty Boy - The Neighbourh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