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진 스코어 5.0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문장이 잘 어울리는 책
여느 아포칼립스 창작물처럼 아픔 속에서 잔잔한 행복을 찾아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를 외치고 있는 소설이다. 우리를 '종말과 함께 자란 세대' 라고 칭하며 삶이 으스러져가도 여전히 묵묵하게 살아가고 있다가
정말로 돌이킬 수 없을 때까지의 한계를 도달해버린 날들을 편지 형식으로 전했다.
제목이 <나의 미래에게>인 점과 청소년 문학이라는 점이
마냥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깨워주는 글을 읽게 돼서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누군가가 이미지로 표현해서 미디어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미래가 기대된다.
꼭 그럴 수 있기를!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좋겠다~)
화자가 동생이고 늘 이야기 하는 주체가 언니라서
가족 구성원의 관계 중 자매가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미래'와 마찬가지로 '미아' 같은 동생이 있는데
늘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벌이다가도
힘들 때면 서로가 의지하고 미워할 때는 한없이 미워하다가도
결국은 부모님보다 더 비슷한 시각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간다는 점과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 걸어가야 하는 길이 있다는 점이 마음 깊이 공감됐다.
완독하고 처음부터 읽게 됐을 때 또 한 번 감동이 밀려왔다.
아무런 배경지식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없이 달려온 초반과 대비돼서 맨 처음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됐다.
'너'에게 말하기를 주저하며 고민했던 '미아'가 '너'를 위해 이중적인 의미로 미래를 생각하며
편지를 남긴 것이 감동적이었고 끝내 전하기로 다짐하며 너에게 할 말이 있다고 시작하는 부분이 여운을 오래 남긴다.
문득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진정한 삶은 무엇일까? 진정한 행복을 정의내리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원초적인 질문은 원초적인 답변이 어울릴 것이다!
p.338에 등장하는 문장을 인용하고 싶다.
'숨을 쉰다고 해서 전부 살아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간이 좀비처럼 존재하기만 할 게 아니라면 무언가 필요하다는 것을.
진정한 삶에는 단순한 생존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 인간은 생존만으로 살 수 없고 생존이 곧 삶은 아니라는 것을.'
'불안한 시대와 불완전한 나'의 상태를 누구나 한 번쯤은 반드시 겪었을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늘 우리는 미완성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게 인간의 특성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꺼내 읽기 좋을 것 같다.
나만의 우주에 별과 혜성들을 가득 채워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렇게 별과 혜성을 하나하나 두다보면 내 우주가 단단하고 자리 잡혀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완성의 인간에 다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p. 26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보다 그 한마디 말이 더 강력하길 바랐어.
p.222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더니 언니랑 알리나가 주고 받은 눈빛,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
둘이 서로에게 품은 마음이 흘러나왔어.
p. 233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마주하면 미래 역시 달라져.
미래라는 파도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는 게 아니라 겪었던 해류를 기억하고
현재의 물살을 파악하고 다가올 파도를 가늠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게 돼.
넌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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