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 스코어 3.0
⭐️⭐️⭐️
마음을 터놓는 공간이기에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 한다!
한창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홈 스위트 홈> 등을 아주 쉽게 완독하며
나의 최애 작가님을 등극하던 시기에 접해버려서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결말이 허무해서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오래 기다려서 받은 책이기도 하고 작가님 특유의 서사를 쌓다가 한 번에 터트리는 벅차오름이나 버석버석함이 없어서 뜨뜻미지근한 온도로 읽었다.
아마 스스로가 단편이랑 잘 맞지 않아서 더 실망했던 것 같다.
단편을 읽고 벅차오른 적이 몇 개 없어서 잘 즐기지 못하는데 오로라도 마찬가지로 흥미가 없어져서 처음에 읽고 약간 멍 때리게 됐다.
근데 <홈 스위트 홈> 처럼 여러 번 읽다보면 감동이 훅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뭔가 단편은 허무하게 끝나서 결말이 이렇게 끝나는 이유에서부터 책을 반복해서 흠뻑 이해하고 해석하여 작품의 깊음을 알아 가는 맛인 것 같다.
그치만 장편소설만큼의 울림을 느낄 수 없다!!
미치도록 슬프게나 신나는 내용도 아니고 열린 결말이 많다고 느껴지는데 <오로라>도 마찬가지였다.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위즈덤 하우스 책이 어려웠다.
자유롭게 느끼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몽롱하고 묘한 기분이 들어 찜찜하다.
앞 부분에 죽은 새를 같이 묻는 장면이나 그걸 다시 회상하는 장면 등이
구의 증명처럼 헉,,,! 하고 마음을 울리는 도파민이 아니라 그냥 마음이 안 좋기만 함.
인물이나 상황에 서사가 따로 없다고 느껴져서 그런 듯 합니다,,,
작가님을 애정하는 나로서는 이 작품도 사랑하고 싶어서 수차례 반복해서 읽었지만 표현이나 문체가 예쁠 뿐 나의 완벽한 취향은 아니었다.
아쉽지만 작가님의 아끼는 다른 작품들도 많으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소비자 층을 젊은 타겟층이나
요즘처럼 활자 책을 입문하기 쉽지 않은 시기에
접하기에는 정말 좋은 출판을 많이 하시지만 (책 표지에서의 호기심, 디자인과 책 내용 전체가 담긴 부록 등)
단편 집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슬픈 사실이다.
그래도 위즈덤 하우스 작품 정말 좋아합니다.
열심히 독서하고 수집하는 중입니다,,,ㅎㅎㅎ
작가의 말은 꼭 인용하고 싶다.
<오로라>를 쓰면서 사랑과 믿음을 나란히 두고 바라봤습니다.
둘의 크기는 같지 않아서 어느 한편에 더 많은 그림자가 집니다.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그리고 다행히 사랑은 변화무쌍합니다. '사랑'의 자리에 사람을 넣어도 좋겠습니다.
'변화무쌍'의 자리에 영원을 넣어도 괜찮을 테고요.
다시 말하자면 매일과 당신은 매 순간 낯설고도 신비롭군요. 그리워합니다.
2024년 겨울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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