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 스코어 5.0
⭐️⭐️⭐️⭐️⭐️
무언가를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콕 짚어 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렵지 않게 가장 좋아하는 책을 <쓰게 될 것>으로 소개하고 싶다.
이제는 최진영 작가님의 신작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결제부터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내가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홈 스위트 홈>이 같이 실려있던 것이다,,,,ㅠㅠ~
<구의 증명>으로 작가님 책을 입문했다면 가장 아끼는 책은 <쓰게 될 것>이다.
「홈 스위트 홈」 다음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유진」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물렁물렁해지는 단편이다.
수차례 반복해서 읽었을 때 처음에는 화자 입장에서 공감이 가고 이해를 했다면, 어느 순간부터 유진에 대입해서 상상하게 된다.
화자가 알지 못하는 (보지 못하는) 유진의 모습도 궁금하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또 유진이 살아있다면 어떠한 삶을 개척했을지도 궁금했다.
유진이 어떻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됐는지와 어떻게 된 일인 건지 전부 궁금했다.
사실 유진이 존재했다면 덜 궁금했을텐데 더는 물을 수 없게 되어서 이렇게까지 궁금하지는 건가 싶다.
베네치아 매니저 이유진의 외모 묘사가 너무 좋다.
'희고 검은머리카락이 뒤섞여 있는 짧은 커트머리에 얇은 검정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라고 했다.
완전히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외모잖아,,
중간에 이유진 장례식에서 결혼하진 않은 배우자 있다고 했는데
성별로 지칭된 호칭이 아니라 '배우자' 호칭도 그렇고 혹여나 동성 커플은 한국에서의 결혼이 합법화는 아니니
이렇게 표현하셨을 거라는 가능성도 빼먹지 않았지만 베네치아 사장님 아들을 배우자라고 칭했다.
(관찰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망상하는 방법 챕터 원)
「인간의 쓸모」는 <멋진신세계>와 비슷한 소재로 내가 넘 좋아하는 (그러나 어려워서 읽지 못하는) 소재이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당연하게도 인간은 너무나도 악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냈지만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인류는 아무리 완벽을 추구해도 닿을 수 없을 것이다.
존재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절대 완벽해질 수 없는 인간이 서로 헐뜯지 않고 아껴주며 잘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선을 바란다면 그에 반하는 악도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해치지 않을 정도의 사회적 도덕을 지킬 수는 없는 걸까?
어째서 악이 존재하는 걸까? 악은 어디에서 왔고 악의 기준은 무엇일까?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이 마구 흩어진다.
p.62 「유진」
무영과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이상하고 지루한 사람들에 대해.
가끔 꾸는 악몽과 죽은 사람들에 대해. ···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말했다.
매일 다른 날씨와 하늘, 구름, 햇살, 장마, 첫눈, 노을, 겨울철 별자리, 바람에 실려오는 계절 향기,
그리고 마침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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