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 스코어 5.0
⭐️⭐️⭐️⭐️⭐️
로맨스 + 도파민 조합이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24년 국제도서전으로부터 온 책이지만 읽지 못해서 아쉬워하다가 따로 출판하셨다길래
헐레벌떡 달려가 구매한 책이다. 솔직히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 제목부터 기대 돼서.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맛있는 녀석들', '러브러브 좀비템플' 같은 익숙한 것에 새로운 소재
한 가지가 더해진 내용이라 흥미로워서 3번은 넘게 반복하여 읽게 됐다.
'맛있는 녀석들'에서의 발상의 전환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보통은 식인을 한다면 끔찍하고 잔인하게만 묘사되는 글들이 대부분인데
오히려 담백하게 식인을 하는 애인을 두어도 주인공은 금방 적응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차별적이지 않아 다양성을 가졌다.
'러브러브 좀비템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보통은 연구실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어느 생명체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고,
등장인물의 익숙한 장소인 집이나 학교, 직장 같은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장소가 많았는데
독특하게 템플스테이 활동 중에 일어난 좀비 사태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남자 주인공이 여러 언어를 배우다 보니 통달하여 동물과 좀비의 언어까지 습득하고 이해해버렸다는 점에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 독보적인 캐릭터 같다.
그렇지만 <로맨스 도파민>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를 꼽자면
고민하지 않고 '나의 지구'를 택할 수 있다.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 에피다.
올리오와 재혁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계기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까지
서투르면서도 순수한 사랑이 마음의 심금을 울린다,,,,
서로가 많이 사랑하지만 외계 존재 특성상 인간인 재혁이 올리오보다 오래 살 수 없기에
재혁이가 없는 날도 잘 살아갈 수 있게 놓아주는 장면이 마음 아팠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장 가슴 아픈 법이니라)
그렇지만 마냥 슬픈 에피소드는 아니고 재혁이의 이성적이고 담백한 개그에 정말 많이 웃기도 하고
올리오와 재혁이의 케미에 애정이 많이 갔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정한이의 이야기인데 이성적인 사람임에도 정이 많고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눈을 감는 순간에도 지구만을 생각하고 본인이 살아있는동안 서로 사랑했으면 됐다는 말을 남기고 간 게 너무 슬펐다.
여러 에피들을 읽으며 친구, 지인과 이 소재로 밸런스 게임 겸 토론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궁금했다.
p.70
'러브러브 좀비템플'
인생은 본래 고해, 괴로움의 바다라고 하지 않던가.
p.207
'나의 지구'
서로만 공유하는 친밀한 공간을 형성한 사람들,
어쩌면 저렇게 약속한 듯이 함께인 걸까?
p.242
'나의 지구'
지구력 2023 10월 27일 금요일
한강은 작은 바다만큼 깊고 넓어요. 우리 모두가 헤엄쳐도 남아돌만한 크기예요.
p.277
'나의 지구'
"놀랍게도, 저는 지구를 사랑한답니다. 재혁씨가 믿건 말건, 이 별이 끝장나는 날에 전 지구와 함께 죽을 거예요."
정한이 윙크를 했다.
이젠 하다하다 지구한테까지 플러팅을 하다니.
p.300 ~ 303
'나의 지구'
순간의 치기로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 없었다. · · ·
재혁은 죽는 그날까지도 나를 "사랑하는 나의 외계인"이라고 불렀어요.
나는 이제 피부에 파랑 한 점 남아있지 않고,
만원 지하철을 보면 한숨부터 쉬는 나였는데도 말이에요.
차가운 이 행성에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 · ·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재혁의 눈빛이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를 때는 특히 그래요.
하지만 알고 있어요. 이곳은 이제 나의 지구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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